대학생의 중고 모터사이클/오토바이 구매 비용(만25세 보험료)

2025. 6. 28. 13:59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목차

1. CBR300R (재조달원가 / 보험료 / 등록 비용 / 번외: 중고거래 주의사항)
2. 기타 장비
3. 작년에 구매한 장비
4. 정비 용품
5. 총계
6. 마치며
7. 번외: 정비 및 수리비


모터사이클을 처음 타기 시작한 건 2024년이었다. 봄이 끝나갈때즈음 울프125cc를 중고로 데려와 타고 다녔다. 그러다 2025년 겨울 끝자락 제천 -> 태백가는 시껌껌한 밤길에 혼자 사고가 났다. 백미러 보면 뒤는 어둠이고 앞은 오토바이 조명만큼만 보이는데, 미친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진다. 낮에 닌자650으로 다시 간 적이 있는데, 추운 밤중에 울프로 그 길을 도대체 어떻게 간거지 싶었다.

울프125는 타이어 뼈대가 나가고 이동도 안되는 상태였고, 수리비와 이런저런 여건을 감안해 매각했다. 보호장비는 없었지만 옷을 두껍게 입고 있었어서 무릎만 살짝 까졌다. 한동안 몸이 뻐근한 정도였다. 하도 뻐근해서 그후 보호대가 있는 바지와 자켓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당분간 쉬고 올해 가을에 바이크를 구매하려고 했다. 하지만 찾다보니 예산에 맞는 바이크가 있었고, 삶에 그립이 필요했다. 그렇게 올해 여름부터 CBR300R을 타고 있다.

영월 김삿갓면

CBR300R은 현재 단종된 바이크기도 하고 보험료와 출력을 고려하면 다른 바이크를 탄다며 평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예산 제약 및 숙소 생활로 관리가 어렵다는 제약 하에서는 충분히 만족하며 타고 있다. 안좋은 평가가 많을수록 내가 필요한 이점을 취하기가 유리해진다.

기능상 괜찮은 상태의 바이크를 괜찮은 가격에 데려와서, 출력도 필요한 만큼 나온다. 100km/h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가면 그걸로 만족한다. 여기에 타이어는 피렐리 로쏘스포츠라 와인딩 및 빗길 그립도 괜찮다. 이정도만 되도 어디든 갈 수 있다!

동해 망상동

기종 자체의 단점이라면 (1)차체가 생각보다 작아서 사이드백을 크게 달지 못한다는 점 (2)기어가 N단밖에 확인이 안된다는 점 (3)비상등이 없다는 점 정도가 있다. 사소한거다. ABS도 없지만 뭔상관; 옛날엔 다 없이 탔을텐데.


1. CBR300R

1.1. CBR300R 재조달원가

286cc / 15년식 / 판매가 5,440,000원 (추정) / 적산거리 29,000km / 타이어 및 소모품 양호
중고 매입가: ₩2,500,000

1.2. 보험료(1년)

삼성화재 다이렉트 (대인II x): ₩657,570
(KB: 83만원, 동부화재: 64만원)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자동차 종합보험(대인배상), 대인배상II무한, 대물배상)에 가입을 해야 함.

*이전까진 KB다이렉트에서 부모님 명의로 이륜차(및 보험)를 등록하고 운전자 범위를 가족까지 했으나 (1)대리 등록 등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2)1년 뒤 26세 이상 & 운전경력을 인정받고자 본인 명의로 등록. 또한 부모님 명의로 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대인II까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경우 약 10만원 인상.

1.3. 등록 비용

검사비용: 50,000 (검사소, 부적합시 10일내 재검사)
취득세: 27,200 (구청, 계좌이체)
번호판 및 인지세: 7,500 (구청, 현금)

1.4. 중고 오토바비 총계

₩3,242,270

1.5. 번외: 중고거래 주의사항

중고구매시 상대방의 인적사항을 필히 알아두도록! 이름, 주소, 연락처를 알아둬야 추후 하자가 있는데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내용증명우편을 보내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1)내용증명우편 양식

중고 물품 구매 후 환불 요청

Nextra: the next docs builder

www.chamjimayo.com


(2)품목별 중고거래 분쟁해결기준
차량은 정확하지 않으나 대형가전에 준하여 판단한다면,  판매자가 고지하지 않은 경미한 하자가 있는 경우 24시간 내 발견하면 수리비 전액 배상, 3일이내 발견한 성능 및 기능상의 하자는 50% 배상한다. 그 외 중대한 하자, 7일이내 발견 등은 표에 나와있다. 다른 한편으로 고의로 하자를 속인 경우 사기죄로도 넘길 수 있다.

2. 기타 장비

디아네즈 여름 장갑(중고): 60,000
Furygan 사계절용 자켓(풍물시장): 250,000
헙스로우 바지: 180,000
홍진 투어링 헬멧 i71(중고): 210,000
모토울프 사이드백(24L x 2): 100,000
모토울프 방수백: 60,000
흴 스탠드(x2): 30,000 (알리 제품 비추)
장비 총계: ₩860,000

3. 작년에 구매한 장비

가죽 장갑: 100,000
겨울 장갑: 140,000
AGV 클래식 헬멧(쉴드 포함): 300,000
MT스포츠 헬멧(쉴드 포함): 200,000
작년 장비 총계: ₩740,000

4. 정비 용품(대략적인 금액)

체인 클리너 및 오일: 50,000
연료첨가제 2종: 40,000
샤오미 공기펌프: 30,000
로부 USB 배터리 충천기: 35,000
바이크브로스 열선그립: 43,000
벌레클리너 및 극세사 타올: 10,000
정비 용품 총계: ₩208,000

5. 총계

모터사이클 관련 자산 총계: ₩5,050,270

6. 마치며

보험과 장비에 돈이 이렇게 많이 들 줄 알았다면 시작할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 모르니까 일단 중고 매물 데려오고, 형편 되는대로 장비 하나씩 사면서 시작했다. 모터사이클이 아니었다면 제정신으로 살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모터사이클은 상징이고 정신이다. 내 인생을 내가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이고, 언제든 어디로든 떠나서 어떤 문제가 닥쳐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정신이다.

CBR500R

한번 장거리 뛰면 꽤 지치고, 게다가 짐 싣다보면 예정보다 출발이 늦어져서 쉬지도 않고 달리는데, 그렇게 달리고 나면 어떤 차분함이 찾아온다. 먼 길을 떠나는 길마다 이전보다 오토바이를 다루는 감각이 향상되고, 두려움은 옅어진다. 그럼에도 항상 ‘조금만 정신줄 놓았으면 죽었겠구나’ 하는 순간들이 있다. 당황하면 죽는다.

정선 미륵고개전망대 초입

복잡한 시내주행이나 경기도 탈출하는 국도는 재미없지만 강원도로 들어서며 제천 국도를 달리다보면 초록초록한 풀과 꽃들과 파란 물들과 드높은 산들을 볼 수 있어 좋다. 태백->강릉가는 길 38번 국도는 즐겁게 와인딩하는 코스도 있다. 언젠가는 여유있게 멈추고 싶은 곳에 멈추고, 사진도 찍고, 낮잠도 자고, 불도 피우다 오고 싶다.

태백 고원휴게소

7. 번외: 정비 및 수리비

울프125
엔진오일 교환 2회: 30,000
격하게 넘어진 사고 수리비(2024.05.02.): 555,000 (쇼바, 클러치, 헤드램프, 사이드미러, 우측 레버다이 등 교체)

CBR300R
배터리 교체(25.06.27.): 56,000
메인퓨즈 교체를 위한 출장비: 60,000

강릉 하슬라모토

엔진오일 및 오일필터 교환(25.07.17.): 60,000
한쪽 핸들바 교환(25.07.17.): 130,000

혼다모터사이클 화성점